/470요즘 다릴 다쳐 정시에 퇴근을 하고 있다.
버스타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라서... 가급적 통근버스를 탄다...
어제는 모처럼 교육청의 통근버스를 타고 남부정류장에 내려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...
저 멀리서 한쌍의 노부부(65세 전후)가 걸어 오고 있었다.
할머니는 우산을 들고 할아버지는 약간은 흐트러진 모습으로 내가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왔다.
"여봐~.... 여기가 모든 버스가 서는데가 맞아?"
난 약간의 생각을 하며
"아니요.... 저기 밑에도 버스가 서는데요..."
이 정류장은  시내버스가 많이 서기 때문에 정류장이 2개였던 것이다.
그러는 사이 할머니는 버스경로를 확인하기 위해서 저 만치 서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버렸고.... 여전히 할아버지는 나에게
"아니, 경산가는 버스 말야"
"네.. 여기서 타면 되는데요~"
미소를 머그면서 답을 했다.
말을 다 들은 할아버지는 그때서야 할머니를 찾아 소리를 쳤다...
"어이~ 여기서 타면 된단다.. 어이? 어디 있노~ 어디 가버렸노..."
그러면서 할머니를 찾으신다...
후후~~
할머니도 버스 경로를 확인 하셨는지 내가 있는 쪽으로 오셨고...
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...
(엄청 큰소리로~ ) "나도 왕년에는 잘 나갔어!"
"해병대 출신으로 월남전 가서 사람도 많이 죽였어..."
마냥 난 ^-^;
옆에서 듣고 계시던 할머니
"어디 해병대 갔다왔노... " 하면서 웃으신다...
할버지는 그래도 여전히 이런말 저런말이 많으시다...
그것도 엄청 큰 목소리로...
후후~~
저 연세에는 과거에 집착하는 나이인가 보다...
삶의 막바지에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... 살아 있음을 느끼는 삶을 살 수 있을까?
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경산을 향하는 99번 버스에 올랐다...